제 목 : 이순신은 알면 알수록 사기캐릭터

영화 '한산' 보고나서 나무위키로 관련 인물들 찾아보거나 영상들 찾아보고 있는데 영화보다 이게 더 자세하니 재밌네요.  

이 분 전쟁 영웅이기도 하지만 행정 능력도 최고였나봐요. 
정읍 현감 시절, 옆 고을 태인 현감이 공석이라 할 수 없이 양쪽 업무 다 봐야했는데, 어찌나 잘했는지 그 고을 백성들이 자기네 현감으로 부임시켜달라고 임금에게 민원 폭주....  

학자들이 온갖 자료 다 뒤져봐도 어디 하나 부정,부패 건덕지도 못 찾았는데 그나마 하나, 
관리들이 지방 부임갈 때 민폐방지용으로 식솔들 인원 제한을 했는데 순신님은 여섯 명 조카들까지 바리바리 다 델고 갔대요. 두 형이 일찍 가셔서 어린 조카들이 나만 바라보는데 어쩌라고, 잘려도 어쩔 수 없다. 이러면서.. 
거기다 완전 fm 성격, 상관이 관청 마당에 오동나무 잘라서 거문고 만들려 할 때, '관청 나무는 국가의 소유라 안됩니다' 하고 태클걸었다가 두고두고 미운털 박힘.   

명량해전이야말로 사기캐 최고봉입니다.
선조와 원균의 질투와 모함으로 처형 직전까지 갔다 겨우 풀려났죠. 
이쯤되면 임금과 국가에 대한 배신감으로 다 때려 칠 만도 한데 선조의 한번 만 더 싸워 달라는 염치없는 부탁을 또 수락하죠. 
모친상(그것도 옥에 갇힌 아들 보러 가다 임종)도 포기하고 투옥으로 망가진 몸 이끌고 전라도로 내려 가보니 수군은 이미 원균의 뻘짓으로 초토화. 
수군 포기하고 육군에나 붙으라는 선조에게 그 유명한 '상유십이' 장계 올리고 12척으로 해전에 나서죠. 장군이 왜선 130척 상대로 정신없이 싸우다가 돌아보니 본인이 탄 대장선 혼자만 죽어라 싸우고 있고 나머지 부하 배들은 저 멀리서 구경중(서열 2위 마저 승산 없다 전날 탈영했을 정도니ㅜ) 공포에 질린 장수와 군사들 윽박지르고 달래고 해서 싸우게 하고 급류 타이밍까지 잘 활용해 기적적으로 승리! 아군의 피해도 거의 없었음!
이건 솔직히 이순신이라 가능했던거고 무서워서 못 들어간 부하들이 더 이해감. 특히 대장선 탔던 군졸들 제일 불쌍ㅜ 

아무튼 그 당시 관련 인물들 읽어보는데 선조 때 유명인 총집합이라 놀랬네요. 
일단 지폐 인물들 세종 빼고 다 있어요. 
이순신, 이황, 이이, 신사임당(살짝 비끼지만 이이 모친이니 거의 동시대), 
권율, 류성룡, 정철, 허준, 허균, 허난설헌, 오성과 한음의 이항복&이덕형, 이원익(이순신 절친인 영의정 류성룡마저 구명 포기했던 암담한 상태에서 이 분 설득으로 순신님 겨우 살아남)
그 외에도 많지만 누구나 아는 인지도 높은 사람만 대충 적어도 이 정도네요.  
선조가 본인 자신은 그릇이 작고 옹졸했지만 인재를 기용하는 능력만은 출중했나 봅니다.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