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연봉 6700 딸둘싱글맘의 삶

소주 두병정도의 주량으로 접대미팅을 하고 왔습니다.
저는 연구원입니다. 매출 5800억회사의 연구원입니다. 
회사라는곳이 매출우상향을 위해 항상 노력하고 신규사업 피지빌리티를 검토합니다. 
기술적으로 디벨롭 양산 매출 현금화 영업이익등 영속성 확장성 지속가능성(얼마나 해먹을수있나)
를 따집니다. 실험? 물론 해야합니다. 저는 블루칼라입니다. 
실험실에서 폭발하고 깨먹고 오만 케미컬 다먹는거 뭐일상입니다. 
아니 칼라가 없나 노칼라 노수저 입니다.

10시 귀가  
집에오면서 한병은 깹니다. 
한병은 청소 초등둘 아침부터 집에서 해먹은거 시켜먹은거 설겆이 빨래 개기 
빨랫감분리 정리 슬라임 어질러진거 치우고 방바닥 청소기5분 걸레질 10분으로
한병을 깹니다. 애들 다그칩니다. 오늘 뭘했나 뭘먹기는 했나 
오늘도 초등6학년딸 사과 깍는법 못익혔나 채근합니다.
학습지 밀린거 클릭한번만해놔도 감동이지만 이럴확률은 10번에 한번
용돈 필요할때?...

와 저 술 이제 다 깨갑니다. 
나름 능력있는 이혼녀 
오만 똥파리도 꼬이고,
또 나름 잘 보내주고 사회생활의 스킬은 다 익힌 닳아질대로 닳아진 40대 중반의 여인네입니다.
어떤날은 너무 고단해서 그냥 6시 넘어서 대해야하는 인간관계가 오만 다 귀찮아
짜증도 우아하게 내보고, 귀신같은 촉으로 알아차리는놈들은 잘 받았다 킵하고 
다음기회를 노리기도 하고 
어떤 놈들은 독한년 그러니 혼자살지 하고 뒤에서 욕하기도 하면서 
한번 놀고싶어 안달이기도 하고 

또 돈있고 순진한 나이드신분들은 사업같이하자 달려들기도 간보고 도망가기도

하아...고단한 삶입니다.

토끼같은 딸들 발에 뽀뽀할때 제일 행복한데
내일은 그냥 이대로 눈이 안떠지고 죽어버렸음 하느날이 하루이틀이 아닙니다. 

저 어릴때 모범생이고 대한민국 최고 학벌을 나름 가졌습니다. 
그딴거 성격 팔자 못이기더라...하...

저는 오늘 먹은 두병 술을 다 껬지만 잠들면 이대로 그냥 눈이 안떠졌으면 합니다.

제인생 썰...들어주실분 있을까요
너무 외롭고 지치고 위로받고싶습니다.

여러분 2022년 사시는 모든분들 행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아참 댓글이 달릴듯하여...성과급은 1000 정도이고 1억이상의 연봉 오퍼받는회사 둘정도 됩니다. 
그런데 이나이먹고 이지 어플라이어 싫어 신의를 지키고 산다 이렇게 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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