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드디어 맘놓고 갈 맛있는 빵집을 찾았어요^^

먼저 입맛은 개취고 동네마다 최고의 빵집은 다 있다는 걸 말씀드려요

지금 사는 동네로 이사온지 5개월
빵순이까지는 아니지만 며칠에 한번씩은 꼭 먹어줘야 하는 저와 남편인데 동네 번드르르한 빵집들을 다 다녀봐도 거기서 거기
새로 오픈한 유명 빵집도 기대했는데 막상 가보니 파리xxx 종류나 별 차이 없는데 가격만 엄청나게 비싸서 패쓰!
아직도 동네에 안가본 골목길이 많아서 주말이면 산책삼아 돌아다니며 식당도 가고 카페도 가보는데 지난 주 그저 그래보이는, 얼핏 보면 지나치기 쉬운, 이름을 알아도 한눈에 들어오지 않는 상가 2층에 있는 빵집을 얼핏 듣고 가봤더니 오후인데 문이 닫혀 있더라고요 
문에는 7시에 닫는데 제품 소진으로 일찍 닫는다고 
아니 5시 밖에 안되었는데!

그러다가 어제 남편이 일이 일찍 끝나 동네에서 커피 마시고 그 앞을 지나다가 한번 더 가봤죠 
2시가 조금 넘었으니 설마 소진되지는 않았겠지 하고
좁은 계단으로 올라가니 빵집이 나오는데 요즘 유행하는 삐까번쩍 모던하고 레트로 북유럽감성 넘치는 흔한 가게와는 달리 작고 소박하고 앉을 자리도 몇개 없고 빵 진열대도 크지 않았고 뒤 공간은 빵 만드는 곳이 전부인 곳이었어요 
그런데 비주얼이…
바게트가 반 이상이고 비주얼만으로는 누가봐도 유기농 100% 맛있는 빵
하지만! 맛있어 보이는 것과 맛있는 건 별개의 문제니 일단 맛을 보자는 생각으로 6가지를 집어왔죠 
주인분이 맛보라고 바게트 러스크 여러가지를 샘플로 넣어주시고 

집에 와서 저녁을 일찍 먹고 커피 한잔씩 만들어서 빵맛 좀 볼까 하며 한입 물었는데
남편이랑 둘이 동시에 와… 바로 이집이다! 했네요 ㅎㅎ
그때부터 서로 종류별로 한입씩 베어물고 감탄하고 커피마시고… 반복 ㅋㅋ
제가 15년 정도 집에서 빵과 케잌, 쿠키를 만들어먹었는데 집에서 만든 것같은 향이 나는거예요 
유기농 글자가 들어가면 건강이 우선이라 맛이 떨어지는 경향이 있는데 얘네들은 그리 달지 않은데 단맛이 살아있고, 바게트인데 겉은 바삭하면서 빵은 촉촉하고 적당히 쫄깃하고, 무엇보다 빵인데 왜 엄마가 불에 갓 지어주신 냄비밥같이 편안한 맛인지…
보통 빵들이 설탕이나 다른 재료가 밀가루, 버터, 물 맛을 덮어버리는데 얘네들은 버터맛과 향이 넘 고소하고, 곡물마다 나름의 맛도 살아있고, 건과일들도 향이 살아있어요 
설탕에 찌들고 향이 죽어버린, 대량으로 찍어낸 빵들만 먹다가 얘네들 먹으니 행복하단 소리가 절로 나와요 ㅎㅎ
어제 먹은 빵이 깨끗이 소화되서 오늘 아침도 어제 남긴 것들을 카푸치노와 함께 먹는데 한번 더 행복하네요^^
82님들도 나만의 빵집이 있으신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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