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성당에 다닐까 말까 하다가 그당시 여러 여건이 맞지않아
못다녔어요.
엄마랑 같은 동네에 사니까
성당에 다니는 동네 분들을 정말 많이 만나고
지엽적이고 작은 동네니까 담벼락만 돌아도
길한복판에서 성당 자매님들을 만나요.
교회분들과는 많이 다르더라구요.
일단 성당에 나와야 천국을 간다는 말씀 전혀 없고
종교는 철저히 개인의 자유의지니 강요하지도 강요할수도
없는 사적인 영역이라는점.
그리고 저를 아니까 잘있었어? 라고 인사는 하는데
제가 좀더 다가서면 흠칫 다들
귀찮은 영업사원 떼어내는것마냥
거리를 두더라고요.
넌 성당에 다니는 사람이 아니지.
그래서 난 너랑 할이야기가 별로 없어.
마치 이런 느낌.
그러면서도 복잡한 이런 감정이 싫어서
일부러 모르는척하고 지나가면
바로 우리엄마의 귀에 들어가 알게되더라구요.
꼭 인사는 받고싶고
제가 갑자기 친한척 다가서는건 오오, 노우 싶은거같고.
성당 다니는분들이
전부 나긋나긋하고 상냥하고
또 예의가 있으신데
"어디 가세요"
라고 하면 대꾸하기 싫어서
네~라고 말끝흐리고 다른데 쳐다보고.
제 또래 성당자매중에도 그런 사람이 있는데
같은 라인에 사니까 엘베를 같이 탈때도 종종 있어요.
몇번 그런식으로 제인사를 그렇게 처리하니까
저도 아예 엘베안에서 아는척을 안해버려요.
그 자매님도 안하더라구요.
그런 분들이 또 엄마에겐
또 더할나위없이 상냥하다고 하더라구요.
엄마는
난 너처럼 그런 복잡한 감정 모르겠다.
그들은 다들 예의가 있으셔.
라고 하는데
그게 꼭 가식같아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