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돈을 가지고 쥐락 펴락하는 사람..

저희 남편은 상대를 컨트롤하는 수단으로 돈을 잘 활용해요. 
사업을 하다보니 내역을 적당히 가리고 둘러대고, 
여러 이유를 대면서 어떤 내용도 공유하지 않으려고 합니다. 
그리고선 내가 자신에게 하는 것을 봐서 순순히 생활비를 주기도/애들학원비까지 담보로 사람을 힘들게도 하지요. 
만약 월급을 받는 직장인이었다 할지라도 
이런 성정의 사람인지라 어떻게든 컨트롤하고 조종했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런 남편을 보며 너무  힘들고 맘이 아프고 보듬어 보려고도 했지만
20년쯤 되는 지금 
나의 어떤 노력과 보살핌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성정 자체가 사람 자체가 그런 사람이구나라는 결론입니다. 
굳이 그렇다면 저도 이제는 잘 해야 한다는 필요가 없어집니다.

그런데, 이곳에 보니 저희 남편만 그런 것이 아닌 것 같아요. 
어제 글 중 맞벌이였는데, 생활비를 안주거나 명목을 희안하게 구분해 가정에 돈을 쓰지 않으려는 남편들이 너무 많다는 것을 알게 되었어요. 
다행인 것일까요. 나만 그런 다는 것이 아니라는 것이. 

가끔 이곳에서 글을 보면 친구같은 남편, 바른 성품으로 마음을 편하게 유지할 수 있고, 
기본적인 보살핌을 통해 서로를 애틋해 하는 부부들을 보면 부러운데
과연 얼마나 많은 비율일까 싶습니다.

내가 못나서 이런 사람을 구분하지 못했던 것일수도 있겠지만, 
지금의 내가 타임머신을 타고가 나에게 조언할 수 있다면 
당시  젊없을 때의 내가 사소하게 넘겼던 것들, 이상하지만 그때만 그랬겠지 하고 넘겼던 것들이
그 사람의 진면목을 알 수 있는 신호였다라는 것을 강하게 설득하고 싶어요. 

성마르고 돈이 우선이고, 말의 수준이 낮은 사람과 살다보니, 
맞받아 쳐야하는 상황이 오면 이제는 저도 같은 수준으로 합니다.
제가 고결하다 고상하다 이런 것이 아니에요. 
내가 지키고 싶은 모습이 있잖아요. 아무리 힘들어도 나는 이 부분을 지키고 유지하고 싶은 그런 부분들
그런데, 사람을 너무 궁지로 몰아요. 
바닥을 보이게 하고 없는 모습도 만들어서 악에 받치게 하는데
그런 나의 모습에 스스로도 상처 받는데
거 봐라 너도 그런 사람이지. 하며 비아냥 대는 남편에게 환멸을 느낍니다 

이혼을 한다면 다시 나의 모습으로 돌아갈 수 있을까.
이미 한계를 넘어서 회귀할 수 없는 모습으로 변한 것은 아닐까,
가장 가까이에서 믿고 의지해야할 사람을 불신임하고 불안해햐다보니 
세상 모두가 아름다운 모습보다, 다들 본능에 충실하지만 적당히 가리고 사는 그런 모습으로 보이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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