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저는 애가 울어서 비행기가 못 뜬 적이 있어요 ㅜㅠ


요며칠 기내난동 사건으로 난리네요
저도 우리애 두돌이 안 되었을 때
유학생활중에 잠시 귀국한 적이 있었는데
유럽에서 긴 시간 비행할 때는 어찌저찌 잘 왔는데
인천에서 국내선을 바로 이어서 타게 되었거든요 (15년전에는 있었음)

환승할 때 잠들었던 아이가 비행기 타자마자 깨버렸는데
애가 미친듯이 우는거예요
(추측컨대 거의 하루전에 탔는데 눈 뜨니 아직 뱅기여서 정신 못차린듯 ㅎㅎ)
근데 애가 몸을 뻐팅기면서 우는데 쥬스고 뭐고 눈도 안뜨고 소리지르고 비행기가 이륙하면 안고서 흔들흔들 해주면 될거 같은데 아이가 벨트를 못 매고 있으니 출발자체가 안되더라구요.

승무원들 다 와서 도와주는데 저는 안그래도 소심한데 심장이 미친듯이 뛰고. 남편에게 돌아다니면서 승객들한테 사과 좀 하라니 부끄러워서 머뭇거리고
기다리다 안되니 기장님이 이륙이 조금 지연된다고 방송하시고.

나이 좀 있으신 승무원님께서 뭔지 잘 모르겠는데 예쁜 여자분들이 많이 나오는 어떤 잡지책을 들고오셔서 아이한테 보여주며 뭐라뭐하 달래니 그제야 울음을 그치더라구요.
저 정말 울고 싶었는데 그 분이 괜찮다고 다독여주셔서 얼마나 감사했는지 몰라요.
맘은 정말 벌떡 일어나서 승객분들께 90도 죄송하다고 인사하고 싶은데 그게 안되더라구요.

무사히 비행 마치고
제주에서 화장실에 들어갔는데
할머님들께 욕 엄청 먹었습니다 ㅋㅋ
욕은 아니고 혼내는거 반/ 걱정 반? 애 하나를 그렇게 못 봐가지고 어떡할거냐고 다들 한 마디씩 하시더라구요. 쥐구멍에 숨고 싶은데 숨을데도 없고. 그때야 죄송하다고 겨우 사과드렸네요.

그 아이가 지금은 고딩인데 그 당시는 만석도 아니였고 지금보다는 좀 더 마음에 여유가 있었던 시절 같은데 .
어쨋든 언제 어디서든 남에게 피해 주지 않도록 더 만발의 준비를 해야겠구나 생각이드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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