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밥이 뭔지

제가 배려심이 없고 이기적인 걸까요?

남편이 배고파해서 저녁상을 차렸어요.
아이는 저랑 산에 갔다 와서 피곤했는지 쉬다가 잠이 들었는데
몇 번 깨워도 못 일어나길래 남편과 저만 저녁을 먼저 먹으려고 
비빔밥 반찬 만들어서 밥위에 반찬들 다 올려두고 남편을 불렀는데
남편도 아이를 깨웠는데 못 일어나니까 
가족은 같이 밥을 먹어야 하니까 나중에 아이랑 같이 먹겠다고 하더라구요.

점심은 저희 가족 같이 먹었는데..

순간 과거일이 생각나서 제가 화를 내면서 과거일을 말했어요.
"xx이 어릴때(혼자 밥 못 먹어서 먹여줘야 하는 나이 때) 
xx이 밥 먼저 먹이고 나는 나중에 밥 먹을테니 당신 먼저 먹으라고 했는데
당신이 밥 혼자 먹게 한다고 엄청 화를 낸 적이 있지 않냐" 
(제가 밥을 못 먹어 짠해서 화낸게 아니라 본인 혼자 밥 먹게 한다고.
그후로 남편과 밥 먼저 먹고 아이밥을 먹였어요.)

"도대체 밥 때문에 왜그러냐, 매번 따로 먹는거 아니지 않냐, 그때 그때 상황에 맞춰서 먹으면 되지 않냐"
"당신 꼰대냐"
생각해보니 가족이 같이 있을 때 따로 밥을 먹은 적이 거의 없어요. 항상 같이 먹었지.

남편도 화를 내며 회사 가서 열심히 일하는 이유가 가족과 따뜻한 밥 같이 먹기 위해서라구..

그 밥이 뭔지..
출산후 100일쯤에 이제 아침밥 해달라고 해서 
제가 당분간 밥 말고 간단하게 샌드위치나 빵 등으로 아침 대체하는게 어떤지 물어보니.. 그건 아침이 아니라고.
꼭 밥이여야 한다고.
아침에 비몽사몽으로 아침 차려주고 다시 눈을 붙이려고 하면
남편 회사 출근하는데 왜 다시 자냐고.
남편 출근할때까지 인형처럼 앉아있다가 남편이 나가면 다시 눈 붙이고 
눈 붙인 후 좀 있으면 아이는 일어나서 엄마 일어나라고 울고 한 과거가 생각나면서 저도 화가 많이 났어요.

남편과 큰 소리로 싸우니까 아이는 이미 식탁에 앉아있고
남편은 아이에게 눈치있게 행동하라고 뭐라하고. 제가 봤을 때 아이 잘못은 없는데 

급기야
저녁 먹지 마라고. 수저 치우니
남편도 화가 엄청 나서 양치하러 갔다가 갑자기 칫솔을 거실로 던졌어요.
그러고 집나갔어요.
나중에 보니 칫솔이 반으로 부러져있더라구요.

아이가 남편에게 전화해서 다시 들어왔고 저녁은 남편 혼자 먹었어요.

싸워도 각방 쓴 적이 없는데
어제는 본인이 거실 택해서 잤어요.

제가 별일도 아닌거에 화낸건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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