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이런 아이는(자녀가 이렇다면) 어떠신가요?

이런 아이는 부모 입장에서 어떠신가요…?

초등학교 3, 4학년 딸인데
낡고 오래된 동네의 오래된 집에서
좀 먼 동네의 좋은 집으로 이사한 날
밤에 재우는데, 울어요. 닭똥같은 눈물을 뚝뚝 떨구면서.
왜 우냐, 하니까
전에 살던 동네는 나무도 많고 풀도 많았는데(개발이 덜 된 도시 외곽이었음)
여기는 시멘트가 많고 나무가 별로 없어요… 하면서 조용히 우는 거예요.
다시 원래 동네로 이사 갔으면 좋겠대요.

마음이 여리고 책을 좋아해요.
주변의 작은 것들에 마음을 쓰고,
정든 물건을 잘 못 버려요. 쓰던 연필이 부러지면 연필심에게 미안해서(?) 못 버리고 휴지에 싸서 서랍에 넣어 놔요.
버리라고 하니까 혼자 궁리하다가
집안 화분에 흙 파고 묻어 줬어요.

이거 말고도 어른 눈으로 보기에 ‘읭?’ 하는 에피소드가 많아요 ㅋㅋ
웃기기도 한데 본인은 진지하니까 웃기는 좀 그렇고
걱정이 되기도 하죠.
풀, 나무, 하늘; 병아리, 책, 흙, 바람, 구름, 노을, 새
그런 거 좋아하는 아이인데

제 아이는 아니고 건너건너 아는 아이인데요.
이 아이가 어떻게 자랄지… 저는 궁금하거든요.
그런데 부모 입장에서는, 아무래도 어른이니까
잘 이해해 줄 수 있으신지, 귀찮게 느껴지는지 귀엽게 느껴지는지… 여러 가지가 궁금해지네요. 사실 제가 어릴 때 좀 저런 아이였거든요.
저는 아이의 마음이 아주 잘 이해가 가는데.
저런 아이가 아니었던 보통의 부모 입장에서는 저런 아이가 어떻게 느껴지시는지. 슬쩍 여쭤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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