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직장생활 30년 ..

30년 동안 손가락하나 꼼짝않는 이기적인 남편과 죽어라 싸우며 애 셋 낳아 키우고 휴,복학 해가며 학교를 6년이나 다닌 나
주변에서는 일잘하고 대차고 살림까지 잘 한다며
어디를 가더라도 시샘과 격려를 한 몸에 받던 나
일이 재미있고 월요일이 기다려지고 휴일이 지겹던 나
목표달성이 일생의 취미 였던 나
주민번호까지 정정하며 직장을 1년이라도 더 다니려고 애썼던 나
한푼이라도 아끼려고 토요일 아침이면 가계부 쓰고
돈 안드는 취미라 좋아하며 책읽는 재미에 푹 빠졌던 나
여행같은건 좋아하지 않아서 휴가때는 옷장정리, 주방정리, 청소하며 시간을 보내며 뿌듯해 하던 나

애들도 다컸고 재크도 성공해서 앞으로 별 걱정없이
그 좋아했던 직장생활만 잘 하면 되는데 .....

2,3년 전부터 모든게 시들합니다.
직장도, 책도, 살림도, 애들도 ... 그렇게 악착같이 30년 달려와 놓고 마지막에 아무 의욕이 없어요
쌈닭이라는 별명이 무색하게 강력히 주장해야 할 사안도
너무 물러섭니다. 사람들이랑 실랑이하기가 싫어요 이제
모든것이 부질없게 느껴지고 직장에 충성했던 시간들이 바보같이 생각됩니다.
몇년전만해도 직장 그만두고 하고 싶은게 너무 많았거든요.
이제는 하고 싶은게 아무것도 없어요.

그냥 냉장고에 버려지는 음식 없게 잘 챙겨먹고
설거지 밀리지않게 깨끗하게 하고, 햇볕에 빨래 말리고
거실바닥 더럽지 않게 잘 닦고, 사시사철 옷장정리 야무지게하고 운동이나하면서 내 삶을 살고싶다는 생각이 큰데.....
그러기에는 아직 53세라는 나이가 너무 젊지 않나요

앞으로 2년만 더 다니면 만기제대인데... 여자중에는 만기까지 다니는 사람이 잘 없어서 이게 제 마지막 꿈이었거든요.

직장.. 너무 그만두고 싶습니다. 이러다 말겠지 말겠지 한게 벌써 2년째라 맘을 다잡을수 있을것 같지도 않아요 ㅠㅠ

어떻게 2년을 버틸까요....

연휴 마지막,, 아까운 시간이 1초, 1초 가고 있네요 ㅠ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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