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어머니의 하얀(?) 거짓말에 더이상 맞춰드리기 싫어요


시어머님은 좋은 분이세요.
시아버지도 나쁜 분은 아니지만 남편 말로는 당신 마음에 뭐가 안 차면 시어머니를 달달 볶는다고 하더군요.
그래서인지 몰라도 시어머니께서 신혼 초부터 작전 짜듯이 스토리를 짜거 저희에게 하얀 거짓말을 시키셨어요.
남편은 둘째인데 장남보다 먼저 결혼했고, 아주버님은 몇년 후에 결혼했습니다.
문제는 장남 부부가 많이 이기적이라 부모님을 챙기는 일이 별로 없어요. 명절에도 자기들끼리 해외여행, 부모님 생신도 잊어버리고 자기 가족들과 해외여행을 갔었죠 그럼 시어머니는 그걸 커버해주느라 저희에게도 거짓말을 시켜요. 갑자기 출장이 잡혀서 못 오게 됐다. 이따 전화 하기로 했다(어머님이 남편 시켜 형에게 알려주고 전화하라고 시키는 거죠. 아주버님은 까맣게 잊고 있다가 저희가 전화해서야 알았고요)
그럼 아주버님은 전화로 생색 다 내고...아버님은 서운해하면서도, 힘들게 출장가서 챙기느라 전화했다며 장남 칭찬하고.

매번 이렇게 놀러다니는 장남 챙겨주느라 저희가 거짓말쟁이가 되었어요. 남편도 이런 거 싫지만 사실대로 말했다간 아버님이 계속 궁시렁대며 어머님을 못살게 굴것이기 때문에 자기도 참고 하는거래요.
저는 동조하기는 싫지만 파토낼 수도 없어서 그냥 침묵으로 거짓말에 참여했어요.

아무튼 이런 이기적인 장남부부에 질려서 저희도 그냥 최소한의 연락만 하며 지내는데요, 하루는 남편이
"어머님이 형님네 아이들에게 우리가 돈 보낸걸로 하고 용돈 보내셨대." 하더라고요. 형님네에 그렇게 말하고 돈 줬으니 우리도 말 맞추란 소리죠.
어머님이 당신 손주에게 용돈 주신 건 아무렇지 않아요. 근데 거기에 왜 우리를 끌어들이느냐는 거죠. 어머님도 큰아들네 이기적이라 동생이랑 소원해지는 거 아니까 나름 손을 쓰신다고 그러는 거 같은데 저는 이런 거 싫거든요. 내가 하지도 않은 일을 한 걸로 꾸미라고 통보받는 거...
며칠 후에 형님이 아이들 용돈 고맙다고 카톡이 와서
"저희가 드린 건 아닌데 어머님이 그렇게 말씀하셨나봐요."라고 답했어요. 그랬더니 더이상 연락이 안 오네요.
이거 제가 잘못한 건가요? 끝까지 시어머니 작전(?)에 맞춰 드렸어야 하나요?
지금까지는 침묵으로 동조는 해드렸지만 제가 적극적으로 안 한 일을 한 것처럼 거짓말은 못하겠어요.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