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전 여름이 너무 좋아요

어릴때부터 여름을 좋아했어요
형편 어려운 집에서 태어나 환경이 열악했는데 가난한 집은 여름보다 겨울이 훨씬 힘들어요
제가 땀이 없고 한여름에도 더위를 잘안타는 체질이라 더 그런가봅니다
추위를 너무 타는데 어릴때 방안에 있어도 입김이 나오고 손이 곱아 글씨 쓰기 어려울정도로 방안이 추웠어요
연탄불 떼는 집이라 방바닥 한쪽만 따뜻하고 사방이 다 추운집
재래실 공동화장실이라 한겨울 화장실 가는건 진짜 참다 참다 가느라 밥을 안먹으려고 애썼었네요

어릴때 그추억 때문인가 싶었는데 그영향도 있지만
겨울이 오면 춥기도 하지만 익숙한것들이 마무리되고 정리되는 시간이 온다는 것

그 혹독한 겨울을 보내고 나면 새로운 환경의 새학년에서 새로운친구와 선생님을 만나 긴장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는것

여름이 온다는건 긴장하고 어색한 시간을 넘어 새친구 새로운반 새로움에 익숙해진 시간을 지나고 있다는것
여름 방학을 보내고 2학기를 맞아 학교에 가면 날씨도 좋고 소품도 가고 친구들과 친해서 모든게 익숙하고 편하고 즐겁고 행복한 시간을 가지지만 찬바람이 불고 서늘한 늦가을이 되면 곧 다가올 끔찍하게 춥고 힘든 길고 긴 겨울
익숙함과 편함이 사라지고 다시 새로운 어색함이 적응해야 하는 시간이 온다는것

지나고 보니 저는 그래서 여름을 진짜 좋아하고 겨울을 싫어한것 같아요
대학을 다니고 직장을 다니면서 부터는 그어색함 긴장감이 줄어들었지만 여전히 여름을 좋아해요
아주 햇살 가득하고 쨍쨍한 여름날씨를 가장 좋아합니다

지금은 아파트살아서 한겨울에도 따뜻하고 포근한데도 전 늦가을 11월 찬바람이 돌때만 우울감이 옵니다
다시 겨울이 오고 있구나 가을 스산한 날씨 제가 한겨울 날씨보다 훨씬 싫어하는 날입니다
곧 그스산한 날씨보다 더 강력한 추운 겨울이 다가오고 있다는 생각이 들면 끔찍하게 싫어요

학창시절 교우관계도 좋았고 즐겁게 학교생활 했었고 좋은기억만 있는 학창시절을 보냈는데도 한겨울 봄이 다가와 다시 새로운 환경에 적응할 생각 하면 힘들었던것 같아요
벌써 8월 중순 여름이 가네요
내가 싫어하는 스산한 가을이 성큼 다가오고 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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