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빠는 엄마가 코스모스처럼 예뻤다고 하고
할머니도 엄마가 하얗고 예뻤는데 아빠가 술마시고 난리쳐서 참다참다 이혼했다고 하고
큰아버지, 고모등 다른 친척도 아빠가 잘못했다고 하고 엄마 얘기는 거의 안 했어요.
겨우 젖 뗄까말까 한 아기였던 저를 왜 데려가 키우지 않았나,
원망하는 말을 할머니가 어쩌다 한번씩 했지만
아마 외할머니가 못 데려가게 했을거라고
엄마보다는 외할머니를 탓했고
그나마도 아주 드문 일이었어요.
엄마의 사진도 본 적 없는 제 머릿 속엔 ( 아빠가 사진을 다 없앰)
피부가 하얗고 예쁜
아빠때문에 할 수없이 이혼한
막연하고 뿌연 이미지만 있었어요.
나중에 커서 엄마를 만났어요.
실제로 (저처럼) 하얀 피부를 갖고 있었고 예쁘다고 해도 이해할 수 있는 정도였어요.
그런데 모성애가 별로 없는 성격이었어요.
낳아준 엄마의 권위를 내세워 저를 잘못된 길로 가르치려 들고
본인이 세상에서 가장 불쌍한 사람인듯 말하고
저에게 전혀 미안함도 없었어요.
약간의 나르시시스트 성향이 느껴졌어요.
이런 여자가 엄마였다니 ..혐오스럽고 충격적이었어요.
자라면서 적당히 엄마라는 사람에대해 나쁜 말도 듣고 자랐으면 차라리 좋았을걸 ㅠㅠ
길러 준 엄마라는 정이 전혀 없이
객관적인 시각으로만 보게되니까
엄마가 어떤 사람인지 그대로 느껴졌고
실망이 컸었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