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심리학강의요약/어제에 이어- 노년을 풍성하게 보내는 방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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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인간의 생애 주기를 보면 가장 힘든 시기가
청소년자녀와 중년의 자녀가 대립되는 시기,
또 하나가 중년의 자녀와 노년의 부모가 갈등하는 시기 입니다.

공원에 앉아있는 적적한 노인을 바라볼때는 "나는 저렇게 시간 죽이지 말아야지.." 라고 생각하고 심플하게 넘어갈 수 있지만
집에서 부정적인 이야기를 쏟아놓는 나의 부모님을 보면 미러링이 되서 무의식에서 '나도 늙어서 저렇게 되면 어쩌지' 하는 마음에 부모에게 반발심부터 일어난다고 합니다.

그래서
 엄마 이제 그런 말좀 그만해/ 아버지 제발 좀~~ !! 
하는 외침은 곧 나도 모르게 내 마음속에 일렁이는 파문이 크기 때문에, 혹은 내안에 상처를 후벼파기 때문에 
더욱 심리적 갈등이 괴로워지는 것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청소년기, 중장년기 등 생애의 다른 시기처럼  노년기 또한 발달이 필요한 시기로 상정하고, 
노년기의 부모님을 대하는 중장년기의 자녀들은
"아 나의 미래가 저럴까봐 내가 이렇게 마음이 힘든거구나"를 깨닫는다면 마음이 좀 편안해 질수 있습니다.

물론 자꾸 반복되는 노년의 이야기를 듣는 것은 너무나 힘든 것인데요, 
그럴 때마다 자녀는 으레 "그만하라"고 받아주지 않기마련입니다.
이 굴레에서 벗어나기 위해서는 오히려 
"엄마(아빠)가 오주 속상했으면 이렇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실까?" 라고
마음을 수용하고., 이야기가 반복되고 있음을 주지시키는 것이 오히려 효과적이라고 합니다. 

대화를 할때,
"나"를 위주로 생각하면 어린아이 이고,/"너"를 위주로 생각하면 어른입니다.

" 오죽 속상했으면 이렇게 같은 이야기를 반복하시겠어요.. "- 라고  '너'라는 상대를 염두하는 발언은
상대의 어려움을 헤아리게 되어 심리적 거리를 가깝게하고 해소가 되는 대화라고 한다면,
" 그래도 그렇지 그이야기를 도대체 골백번을 하세요! "- 라고 하면  내 생각을 전달하게 되어 심리적 거리가 더멀어지고 문제해결이 더딜 수 있다는 점을 짚어볼 필요가 있습니다. 
물론 나만 상대를 헤아리는 것같아 때로는 참 억울하기도 합니다만, 이런 생각을 할 수 있는 정도의 성숙한 분들이 이 강의(글)를 듣고 있지 않나 싶습니다. 

다시 처음으로 돌아가서 전 생애주기 각 단계의 중요한 타인에 대해서 다시한번 짚어보자면,
아동기에는 부모와 선생님,
청소년기에는 친구,
청년기에는 애인 혹은 배우자,
중장년에는 자녀를 깊이 이해하고 서로 만나야 인생의 풍요로움을 잘 누리며 살수 있는데,
 
그렇다면 노년기에 잘 만나야하는 중요한 타인으로써의 대상은 누가 있을까요? 친구? 자녀? 배우자?
이제 만나야할 인간은 다 만났다고 할 수 있습니다. 
심리학적 용어로 "궁극적 타자" 인 절대자와 잘 만나야
남은 생을 잘 발달하며 편안하게 누릴 수 있습니다.

기독교 천주교나 종교가 있는 경우 하느님과  만나 깊이 교제하면 되는 것이고, 
특별히 종교가 없는 분이라면 "무언가 나의 삶을 움직여가는 나보다 더 큰 힘"이 되는 어떤 운명(팔자)에 대해 생각하며 그것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필요가 있게 됩니다.

궁극적 타자(혹은 운명)에 순응하는 가치관 안에서
과거에 나를 힘들게 한 그 사건, 그리고 그로 인해 평생 굳어졌었던 나의 주관적인 의미를 새롭게 해석해나가면서 점차 편해질 수 있습니다. 
우리들의 마음 속에 맺힌 한(부정적 감정)이 늘 니 잘못이냐 내 잘못이냐의 문제로 관계안에서 풀려고 애써 왔는데, 
사실 우리의 삶은 누구의 잘못도 아닌 상황에서 벌어지는 일들도 있습니다. 

예를 들어 이산가족으로서의 슬픔에 대해서 생각해본다면, 
너와 나의 관계에서 잘잘못을 넘어선 운명의 장난 같은 것이 있다라는 것이죠. 
  
사실 심리학적인 상담으로는 우리 삶에 생겨나는 문제를 모두 해결할 수 없습니다. 
심리는 너와 나의 마음의 문제 이기 때문에 얼마든지 마음의 문제는 해석할수 있지만,
우리 삶의 궁극적 의미는 타인으로부터 찾기가 상당히 어렵습니다. 궁극적 타자인 신과 의미 있는 관계를 맺을때 좀더 해소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종교가 주는 힘, 운명(팔자)에 대한 순응은 노년의 발달에 큰 동기가 되어줍니다.

성서에는 요셉이라는 인물이 나오는데, 그는 형제들로부터 큰 어려움을 겪다가 이집트의 국무총리가 되었습니다. 이후 자기 기를 힘들게 한 형제를 다시 만나게 되었는데, 이때 요셉은 대성통곡을 하며
"형님들 두려워하지 마세요. 형들이 나를 힘들게 해서 내가 여기 있는 것이 아니라 신이 나를 이곳으로 보내기 원했기 때문에 이렇게 된 것입니다" 라고 하였습니다.
요셉이라는 인물은 초월적인 마음가짐으로 문제를 바라보았기 때문에
많은 유혹을 뿌리치고 큰 성공을 거둘 수 있었고, 내 문제를 넘어 새로운 차원으로 넘어갈 수 있었던 것입니다. 

우리의 삶이라는 게 우리가 원치않게
부모와의 관계가 잘못 설정되어 열등감이 많고, 수치심이 있고, 죄책감이 있을지라도
좋은 선생님을 만나 변화하던지,
좋은 친구를 만나 변하던지,
좋은 배우자(인생의 가장 강력한 에너지), 좋은 자녀를 만나 변하던지 새롭게 치유되는 국면들이 있습니다.
여러 만남을 통해 우리의 인생은 긍정적으로 변화합니다.
물론 그러지 못할수도 있는데요,
노년에 운명(팔자)에 순응하는 마음을 가지거나 궁극적 타자(종교)를 잘 만나게 된다면
얼마든지 긍정적인 해석을 통해 삶의 새로운 국면을 맞을 수 있습니다.
 물론 꼭 노년이 아니어도 전 인생의 주기마다 문제를 풀며 넘어가면 더 좋겠지요. 인간과 동물의 구별되게 다른 점이 예술과 종교를 향유하며 정신적인 부분(영성)을 지닌 존재이니까요. 

이렇게 부정적 부분이 긍정적으로 변화하면서 "자아통합"이 될 때, 노년기에 쉽게 드는 절망감은 줄어 들수 있습니다. 
그렇지 않으면 인생이 실패한 것처럼 판단되고 절망감을 느끼면서
부정적인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빠져나오기가 참 힘듭니다.
이런 노인들은 본인들이 실패한 인생이 아니라는 점을 오히려 강조하고 싶어 자기 중심적인 대화를 계속하게 되고 가족 내의 중요한 타자와 오히려 정서적으로 거리가 멀어지는 안타까운 생활을 하기도 합니다. 건강하고 편안한 노년을 위해 중요한 타자와 궁극적 타자(운명)와의 긍정적 관계 설정을 통해 삶의 의미를 더욱 풍성히 누리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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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부모님세대 (70-90대)는 어쩌면 이런 성찰을 하기에는 조금 늦었을 수 있을것같아요.
우리라도 우리의 노년을 지금부터 천천히 준비하면서
어떤 태도가 필요한지 돌아보면 좋겠습니다.
필요한 분들에게 도움이 되길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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