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섹스리스 이혼고민 글쓴입니다. 섹스가 부부생활에 얼마나 중요할까요?


너무 괴롭고 답답해서요

남편과 저는 연애 2년후 결혼했고 결혼한지 3년 안됬네요 지금도 다른 크게 문제는 없습니다
단, 제가 용기내서 '잠자리 얘기'만 먼저 꺼내지 않으면요

남편과 관계가 너무 없어, 그 생활이 사실 이해가 가지않고 자신이 없어 이혼 고민이 되어 글을 씁니다

저희의 상황을 말씀드리면,

1.연애때
연애 2년동안 남편과는 일주일 1-2번 정도 만났고 관계도 일주일 1번정도 했어요
자주하는 편도 아니었고, 적게한다는 생각도 들지는 않았어요
어쩌다 여행을 가면 몇번 하기도 했구요
(그 전에 20대때 만난 남자친구 몇명다 성욕이 왕성해서 모든남자들이 그런거라 생각했어요
제가 100명을 사귄것도 아니고 많은 남자들을 다 안다고 할수없었지만 어느정도는 안다고 생각했구요
20대때 한번 만나면 짧게는 1년, 3-4년씩 연애를 했고 만난 남자친구들 대부분이 아니 다 성욕이 왠만큼 있었어요
20대때 만난 남자친구라 하면 30대에 만난 남편 나이보다 어렸으니 단순히 나이 때문이겠지, 결혼한 사이가 아직 아니니 조심하는거겠지 했어요)

2.결혼직후
결혼을 하고 신혼부부면 당연 관계를 자주할거라고 생각했어요
신혼여행때도 첫날밤 없었고 먼저 잠이 들더라구요
그때는 크게 서운하지 않았어요

앞으로 살아갈 날 많은데, 촌스럽게 무슨 첫날밤이야, 쿨하게 넘겼지만 신혼여행 내내 먼저 다가오지도 않았어요

제가 먼저 다가가고 애무하고 남편이 다가오게 하고 했죠

남편도 나이가 있고 아이를 원하고
저도 신혼때 관계하다보면 자연스럽게 아이가 생길줄 알았는데 저흰 아이생길일도 없었습니다
제가 먼저 다가가지 않으면, 남편이 다가오는 경우 거의 드물었구요

(*이런 비슷한 고민에 혹시 결혼하고 여자쪽이 살이 많이 쪘냐 묻는사람도 있던데 저는 외모에 민감하고 잘꾸미고 관리합니다
그래서 그런 저로선 참 이상했습니다
이때까지 남자친구들과 너무 달라서요
같이 있으면 손잡고 싶어하고 손잡으면 쪼물딱대고 싶어하고, 그러다보면 같이 더 있고싶어하고, 한두번 관계하고나면 또 하고싶어하는게 전남자친구들이었는데 남편은 결혼하고선 더 수도승이었으니까요..
결혼전에는 저도 이 사람은 이렇구나, 결혼염두에 두고 만나느라 나를 아껴주는건가? 그런가보지뭐 하고 대수롭지 않게 생각했어요
또 그때는 일이주에 한번은 했으니까요
부부관계가 이렇게 중요하게 영향을 끼칠지 몰랐습니다)

남편에게 저는 옆에 놓인 베게, 귀여운 아내일뿐이에요
내가 안이쁜가, 여자로 안보이나.. 혼자 주눅이 많이 들었어요
내가 생각하는 새댁, 사랑받는 아내의 이미지에 가깝게 노력했다고 봅니다
집에서 흐트러져있지 않았어요
제가 이쁜 속옷, 잠옷을 입거나 옆에가서 애교부리고 누워도 남편은 신부님이 따로 없더라구요
자야지, 잘시간인데 자야지 하고 천장만 보고 눈감고 있어요)

3.갈등 시작
제가 참다 못해 결혼후 6개월째 되는 때에 자존심 다 버리고 먼저 다가오지 않는 문제에 대해서 속상하다고 털어놨어요
그때는 몰랐다, 이직 문제로 피곤했다 하더라구요

그 뒤로 크게 바뀔줄 알았는데

손에 꼽을 정도 였구요
저도 자존심이 상해서
참다참다 2달에 한번 꼴로 오빠는 내가 여자로 안보이냐, 먼저 다가오는 경우가 없네로 운을 띄우면,
한숨쉬거나 그때마다 핑계, 이유가 있습니다

이직 스트레스, 명절이 있어 본가, 처가 다녀오느라 시간이 없어서, 저번달에 다투고 어색해져서,
코로나 백신 맞아서 조심하느라, 아버님이 암선고 받아서 심난해서(그렇게 효자도 아니고 전이없고 극초기에 다행히 발견해서 수술도 잘됬습니다)
본인 이빨금간거 치료해서 그럴 정신이 없어서, 평일밤이면 다음날 출근해야되서, 주말아침이면 있다가 친구 만나러 가야되서,
저번달에 다퉈서 그럴마음이 안생겨서...
섹스한번 하는데 20,30분이 소요되지도 않는데 별별 핑계를 다댔어요
최근에 들은 핑계는 저번주에 생리라고해서, 이제 들은 핑계는 사실 연애때야 그렇지 매일 같은집에서 매일 보다보니 하고싶은 마음이 안생긴다네요

결혼생활 2년동안 제가 다가가면 밀어냈던, 혹은 먼저 다가오지 않았던 이유입니다

저도 서운해서 참다참다 얘기하면-> 그제서야 저런 이유들 대고->한숨쉬고 짜증->그러다 몇일 꽁하게 지냄->달라지는거 없음->한달정도 참다 내가 먼저 얘기꺼냄->저번달에 다투고 어색해서 그랬다 함

뫼비우스의 띠 무한반복이죠
이렇게 2년 흘렀네요
저희는 기념일이라고 비싼 호텔가도
그냥 잠만 자고 옵니다
저도 사람인지라 자존심 상해서 포기 상태고 문제는 이제 남편이 남자로 보이지가 않는것입니다
강아지도 나좋다고 쓰다듬어주는 사람한테 달려가서 꼬리 흔들고 더 좋아하잖아요
남편이 못먹는 감에서 신포도가 된거에요

얼마전 남편이 남자로 보이지가 않아서 이대론 안되겠다 노력해보고싶어서 다가갔는데
또 잔다고 천장만보고 눈 감고있더라구요

제가 애무했는데 움찔하는것도 없고, 저를 끌어당기는 것도 없고, 그냥 시체처럼 눈을 감고 있었어요
저도 재미를 떠나 무안해서
자라고 이불 덮어주고 뒤돌아서는 순간 너무 서글프고 이렇게 살아야하나, 난 여자로서는 끝난건가 싶어 '어쩜 눈감고만 있을수있나' 볼멘소리했습니다

오빠는 우리 지내는거 문제가 없다고 생각하냐니까
한숨 딱 쉬면서 무슨얘길 하고싶냐고 그러더라구요
자긴 느끼고 있었대요, 좋아했대요

애무를 하면 그 다음단계가 있어야하잖아요, 시체처럼 눈감고있는 남자랑 뭘하고 싶은 마음이 드나요?
이불덮고 돌아서도 어디가냐 묻지도 않고 계속 잤을거면서 말이 되나요

저한테 화를 내더라구요
또 왜 난리냐면서
그러더니 그 다음날 미안하다면서 한다는 핑계가,
지난주에 생리라고 들어서 라네요
실소가 나오더라구요 생리를 일주일 내내하나요

남편입장은
나는 너에게 잔소리하거나 지적하질않는데 왜 너는 내 부족한점을 지적하고 고치려하냐
사람마다 못하는게 있지않냐
나는 원래 스킨십하는걸 어려워하는 사람이다라고 합니다

네 그런 사람이라면 제가 이해해야겠죠

하지만 저는 생각해보니, 특히 남편에 비해서는 성욕이 쎈편이 여자더라구요 (그전에는 더 쎈사람과 만나서 몰랐던거 같아요)
무엇보다 저는 생각해보면 스킨십,관계,말로 하는 표현등 사랑을 표현하는데서 기쁨을 크게 느끼고, 살아갈 원동력을 얻는 사람이에요

그래서 이 결혼생활이 자꾸 자신이 없고 막막합니다
남편은 다정하고 착한 사람인데
스킨십이나 섹스가 없으니 남자로 보이지않는 다는점이 무엇보다 서글퍼요
사랑하고 좋아는 하는데
말로는 사랑한다고 하는데 뭐가 빠진느낌..

가끔 너무 외롭다, 관계하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바람피고 싶다는 생각도 들고, 전남친과 관계했던 기억도 떠오르고, 야동을 막 보고싶기도하고, 이런 내가 너무 하등동물같고 쓰레기 같고, 그렇다고 혼자해결하고 싶지도 않고
이거때문에 착하고 순한 남편과 헤어질수있을까 종일 고민하고
그러다 남편얼굴보면 또 미안하고요

질문1.
저처럼 성욕있는 여자분들 40,50대되도 부부관계가 중요하신가요?
미래를 빨리감기로 당겨 볼수만 있다면 좋겠습니다
10년뒤, 15년뒤, 20년뒤, 25년뒤 저는 섹스가 여전히 중요할까요/ 아님 피식 코웃음 치며
그닥 중요하지 않더라 생각할까요

아이낳고 살다보면 아이에 집중하게된다, 부부관계도 중요하지만 나이 들면서 생각 없어진다고
아이를 가지라는데
아이낳고 살다보면 섹스 생각도 안들고, 별거 아닌게 되어버리나요?
아이가 크고도 관계하고싶다는 생각이 나면,
아이 낳고 남편에게 저는 여자도 아닌 아이의 엄마이기만 하면 어쩌나요?
전 그게 두렵습니다

제 로망은 신혼때 건강한 성생활하다가 자연스레 아이갖는거 였거든요..
드라마보면 밥먹다가 입덧하잖아요
하늘을 봐야 별을 따죠
손주타령하는 시아버지도 같이 밉네요
아이 크고도 부부 금슬 좋았으면 좋겠고, 스킨십하고 지내고 싶고 50,60대가 되어도 사랑하는 삶이요
하지만 저희는 생활 자체가 지금도 피임이죠

질문 2.
섹스가 중요한 30대 초중반인 저, 섹스만 안중요한 40살 남편 잘 살아갈수 있을까요?
헤어지면 후회할까요?
사실 남편을 아직 사랑하고, 장점이 더 많은 사람입니다
능력도 있고 저를 많이 예뻐합니다
(관계만 없구요)
근데 자연스레 둘째 생기고, 일주일 한두번 관계한다는 친구들 얘기들으면
나만 병신같고 너무 질투가 나요
임신얘기 들으면 서글프고요

질문 3.
섹스리스, 섹스안하는 이유만으로도 이혼사유가 되나요?
참 서글프네요
남자라면 본능적으로 섹스를 안하고 살수없지 않나요?
어디 딴짓을 하고 다니는지, 뒤를 캐봐야하나 싶다가도 남편을 의심하고 싶진 않구요

이혼한대도 외도나 다른 잘못을 한게 아니니 위자료 청구할 마음 없는데 청구해야할 문제인가요?

존심 버리고 얘기해도 울면서 하소연을 해도 달라지지않고
매번 핑계, 그러다 짜증내는 남편

어제 밥을 먹으면서 남편 얼굴을 보니 사랑하는 마음은 절반 이상인데, 나도 이젠 남자로 보이지가 않고, 여자로 사랑받고 젊을때 건강한 사랑하고 싶은데, 헤어질 생각하니 또 마음이 아파서 눈물이 났어요
제가 철이 없는건가요, 하루에도 몇번씩은 이혼이 답같고, 친정 부모님께 죄송하고, 미래생각에 막막합니다..
섹스,속궁합이 40 50대의 부부생활과 행복지수에도 많이 중요할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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