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아이 때문에 마음이 지옥입니다.

저는 외아들(초3)을 키우고 있는 주부입니다.
남편이 아이에게 강요하는것은 위험한 행동 안하는것 그리고 거짓말 안하는것 딱 두가지에요.
근데 아이가 아무렇지도 않게 사소한 거짓말을 합니다.
안해도 되는 거짓말을 해서 아빠한테 자주 혼나는데 습관적으로 하는 거짓말을 고치기 힘든가봐요..

사실 거슬러올라가면 거짓말은 과거에도 있었죠
5살무렵 어린이집에 다녔을때 선생님 한분이 장난감 망치로 때렸다며 그때의 상황을 구체적으로 술술 얘기한 적이 있었어요. 당연히 아이가 무슨 거짓말을 하겠냐싶어 남편이랑 특히 아이를 봐주시던 시어머님이 노발대발 하시고 결국 어린이집을 옮기며 마무리한 적이 있었죠. 그때도 어린이집에선 그럴분이 아니라며 난감해했었고 선생님도 많이 우셨다고 들었거든요.. 그 당시엔 마음이 안좋았지만 선생님 편을 들면 모성애가 부족한 엄마 취급을 하는 시어머니와 남편 등쌀에 다른곳으로 옮기는 선에서 마무리하고 말았어요.
그런데 시간이 한참 흘러 그때의 상황에 대해 되물으니 사실은 말이야 라며 거짓말을 했다고 이실직고를 하더군요
지난일이라 혼날 줄 몰랐는지..

최근엔 학교친구가 하교 후 우리집에 놀러 왔다가 가방을 두고 집에 갔었나봐요. 그 아이가 가방을 찾으러 우리집에 다시 왔었는데 제 아이는 가방을 옆라인 6층에 사는 그 친구집 현관앞에 두었다고 얘기를 했어요.
근데 가방은 없어진 상황이었고 퇴근 후 소식을 들은 남편과 저는 가방을 찾으러 아파트 근처를 배회하며 헤맸고 경비실에 계속 연락하며 발을 동동 굴렸죠 ㅜㅜ
물론 저희 아들도 같이 찾으며 안타까워했어요.
다음날 등교해야하는데 가방과 교과서, 학용품마저 몽땅 잃어버리게 된 아들 친구에게 죄책감을 느끼며 괴로워하고 있는데 그쪽 부모님에게서 밤에 연락이 왔었어요
사실 1층 화단에 널부러진 가방과 책들을 발견하고 주워놨는데 자기아들 정신차리라고 얘기를 안한거라며 누가 몹쓸 장난을 친것 같다며 걱정 말라는 내용이었죠

저흰 다행히 찾긴 했지만 직접 전해주지 못한 아들을 탓하며
가방을 훔쳐 뒤진 다음에 화단에 내팽개친 누군가를 원망했죠

근데 그렇게 만든 장본인은 다름아닌 가장 친한 저희 아들이었어요 ㅜㅜ
놀다가 싸워서 화가나서 그랬대요
물건을 훔친건 아니고 스티커 몇개 받았는지 보기만 했대요

이걸 자백 받는 과정도 너무 힘들었어요
계속 거짓말을 숨기려는 거짓말을 반복하고
cctv로 이미 확인했다고 하니 마지못해 사실대로 말하네요
이것도 진실인지 제 아들이지만 못믿겠어요 ㅜㅜ

이것 말고도 소소한 거짓말과 학교와 학원에서 친구들과의 트러블이 너무나 많습니다.
일단 당장 모든 학원을 끊고 심리치료를 생각하고 있는데
아이를 잘못 키웠다는 자책감에 잠이 오질 않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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