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경우는 30 대 중반 , 결혼 생각이 별로 없을 때 남편을 만났고
제가 결혼 생각이 없다 보니 연애만 오래 하다
남편의 설득으로 결혼했어요 .
대신 제가 원하는 대로 아이는 낳지 않기로 했고요 .
제가 아이를 원하지 않은 이유는
마흔 즈음에 결혼하면서
그 나이에 아이를 낳으면 부모도 부모지만
과연 아이는 나이 든 부모에게서 태어나는 게 어떨까 ,, 였습니다 .
이건 오로지 제 개인적인 견해지만
당시엔 너무 늦은 나이에 아이를 낳는 건
부모가 이기적이란 생각이 컸고
또 제 일을 좋아하고 그 분야에서 최고가 되고 싶었는데
마흔 즈음에 애 낳고 키우는 게 저는 별로 내키지 않더라고요 .
( 지금은 나이 든 부모에 대한 생각이 조금은 바뀌어서
한편으론 부모의 조건이 무엇이든 사랑으로 키운다면
그 가족만의 스토리가 만들어질 것이고
그것 또한 그 가족의 운명이라고 생각하기도 한답니다 .)
그런데 딩크로 살면서 가장 놀라웠던 건
저희 부부가 선택한 삶의 형태고 결과인데
사람들은 정말 말이 많았고
아이를 낳지 않는다는 게 정말 ' 선택 ' 일 수 있다는 걸 인정하지 않더라고요 .,
사람들의 눈빛과 말투 속에
' 설마 안 낳는 거야 ? 에이 ~ 실은 못 낳는 거겠지 ?!!!!'
이 문장이 늘 들어 있었어요 .
처음엔 그게 몹시 불쾌하고 당황스러웠는데
지금은 그러거나 말거나 합니다 .
저는 제 선택의 결과라 남이 뭐라 하든 상처가 없는데
만약 정말 아이를 원했지만 생기지 않아 어쩔 수 없는 딩크라면
사람들의 편견과 차별이 크게 상처가 되겠단 생각도 했었고요 .
부부 사이에 아이가 연결 고리가 된다는 것도 분명 맞지만
한 남자와 한 여자를 연결하는 것에
반드시 아이만이 답은 아니라고 생각해요 .
그렇다면 애까지 낳고 살면서 이혼하는 사람은 없거나 적어야죠 .
결혼을 하고 주위를 둘러 보니 ,
생각보다 꽤 많은 부부가 정서적 교감이나 소통을 하지 않고 사는 경우도 많더라고요
그래서 아이가 없다면 쉽게 무너질 수 있는 관계인가 ,, 그런 의문이 들었습니다 .
어떤 삶이 더 낫다가 어디 있겠어요 .
모든 이들의 현재는
각자의 상황과 가치관의 결과인 거죠 .
그 다양함을 조금 더 인정해주는 사회가 되면
우리 모두는 지금보다 훨씬 더 자유로워지지 않을까 싶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