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시가와 절연하고 명절에 남편과 아이만 보내는 분들은

요즘 이런 분들 꽤 있죠?

사실 저희 친정쪽 일가중에도 맏며느리는 안오고 애들과 남편만 보내 작은 며느리 독박쓰는 일가가 있고요,
저 역시 몇년째 손윗동서는 시어머니와 싸워 안오고 조카들과 시숙만 명절에 옵니다. 둘의 싸움에서 누가 잘했네 잘못했네 이건 지금 이 상황에서 중요하진 않고요,

작은 며느리이자 외며느리가 되어 명절 치닥거리를 혼자하는 입장에서 써 봅니다.

입만 달고 있는 남편과 자식들을 명절에 시가에 보내는 심정은 어떤가요?

남편의 성정, 시가의 가풍아닌 가풍 다 알터이니 자신의 남편과 자식들 가만 앉아서 밥상만 받아 먹고 있다가 올 것을 아는 입장에서
그 치닥거리를 손아래 동서 혼자 다 할 것이 충분히 짐작될텐데

뭐 어쩌라고… 하는 마음이신가요?

그렇다고 아들이 엄마 집 가는 걸 말리지 않는 것만도 어디냐 싶으신가요?

너도 싫으면 하지마라 싶으신가요?
남편이 알아서 하겠지 싶으신가요?

그냥… 아무 생각이 없으신가요.



사실 시댁이 명절을 뭐 그리 거하게 차리는 집도 아니고
명절에 다른 손님 들끓는 집안도 많은데 그런 손님도 없고
저도 전날 저녁 당일 아침과 점심 정도 세끼 차려먹고 치우고 하는 와중에 그야말로 밥 세그릇 더 뜨고 수저 세벌 더 놓고 설거지 조금 더하면 되는 거 별거 아니다 싶기도 하다가도
내 남편도 아니고 내 새끼도 아닌데 지 에미도 안거둬 먹이는 걸 내가 왜 이 지랄을 하고 있나 싶어 천불이 나기도 합니다.

그렇다고 아들이 명절에 엄마집 오고 손주가 명절에 할머니집 오는 걸 제가 뭐라고 말리겠습니까.

화 나면 니 남편 시켜라 하는 것도 말이 쉬워 그렇지요. 저와 남편은 평화롭게 역할분담에 대한 합의를 끝낸지가 한참인데 새삼 시숙과 조카들 때문에 날세워 싸우는 것도 짜증나고요. 내 남편이 왜 그래야 하나요.

그래요 답도 없는 문젠데
명절 앞두고 새삼 부아가 끓어 써 봅니다.

다들 사연이 있으시겠지요. 오죽하면 발을 끊으셨을라구요. 그걸 나무라자는 게 아닙니다. 그저 그냥 그 이후의 끼니와 치닥거리에 대한 생각들이 궁금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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