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았어요
소위 부모님 말 잘듣고 공부잘하면 성공할줄 알았고
좋은 남편 만나면 행복하게 살줄 알았어요
인생이 꼬인건 아닌데 이십년 너무 열심히는 살았는데
두집살림처럼 시부모님 앞동에 살면서 먹을거,간병 다했고
아토피 있는 아이둘 손수 뭐든 해서 먹이고
거기다 친정이 기울어서 요리강사도 잠깐해서인지 집은 엉말진창
번아웃이 온거 같아요
일단 지금은 몸이 아파 아무것도 못하고
시부는 가시고 시모는 홀시어머니짓을 톡톡히 남편만
보고 살아요
집에 요리도구들,제사,시부모이불들
다버려도 될까요?
뭘 하고는 싶은데 무기력증인지.....
집에 곰팡이가 필 정도네요
당장 이사갈수도 없고 남편에 대한 실망감을 어쩌지도
못하니......
그냥 집에 있는걸 다 버리면 어떨까해서요
매실즙,각종청들 병
젓갈
구축이라 뒷배란다에 안쓰는 집기들,작은 가구들
몇년묵은 옷들,심지어 남편은 손하나 까딱 안하니
베란다에 빨래걸이 천정에서 떨어질 정도인데
손도 안대고
페인트병들
남편 특수취미로 각종도구들 지금은 수억 들여 사놓고
쓰지도 않으니 베란다 문을 못 열어요
녹슨 카트들
정말 복이 들어오다가 도망갈판....
그냥 싹다 버리고 싶음데 엄두가 안나네요
고장난 스팀청소기,소형가전들
멀쩡하지만 안쓰는 소형 가전들
아까운 명품 그릇세트들
새것도 아니지만 팔기 아깝지만 안써서 중고거래도
힘드네요
그냥 싹 다 비우면 좀 전환기가 올까요?
뭐부터 할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