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야기가 깁니다.
매장을 관리하고 있습니다. 매니저라고 명함 파주더군요.
함께 일하는 바지 사장이 청소 결벽증자인데,
얼마 전부터 청소로 저를 쫍니다.
청소가 제 업무라고만 할 수는 없습니다.
애초에 업무 분장이 제대로 안되었고,
바지 사장과 저는 하루를 나눠서 교대로 매장을 관리합니다.
먼지가 많이 발생하는 매장이라 사장과 제가 하루에 틈틈이 시간 나는대로 청소합니다.
바지 사장이라는 이유는 그가 저에게 급여를 주는 것도, 인사권이 있는 것도 아닙니다.
그가 초기에 본인은 서류 업무를 못한다고 했기에, 서류 업무는 제가 다 합니다.
저는 청소를 아주 꼼꼼하게 잘 하지 못한다고 말은 했습니다.
얼마 전에는 퇴근 하고 있는데 카톡이 와서 보니,
주차장 사진과 남자 화장실 변기 사진이 아무 코멘트 없이 사진만 떡 하니 왔더군요.
뭐지? 하고 있는데, 1분 후 주차장 낙엽과 변기 언제 닦았냐 묻더군요.
아주 더러우면 청소가 큰일 이네 싶을텐데,, 낙엽 몇개랑 자세히 확대해서 봐야 알 수 있는 오줌 자국에...
진짜 뭐야? 싶어서 지인들에게 이 사진만 보면 무슨 생각이 드냐?고 물어봤습니다.
다들 영문을 모르는 정도였습니다.
그리고 어제 드디어 야간 알바생 한명을 두게 되어서,
알바생에게 업무 알려주고, 사장님이라고 인사 시키고 인수인계하고 퇴근하려는데,
저를 불러 세우더니, 사무실 에어컨 뒤에 봤냐고 묻습니다.
왜요? 물으니, 거기 벌레가 죽어 있는데, 열흘이 지나도록 그대로라고 하네요.
청소 안되 있다고 지적하는데.. 큰 벌레도 아니고 날벌래 같이 작은 벌레였습니다.
그럼 알면서도 너는 왜 열흘이나 청소 안했냐? 묻고 싶었는데,
그래도 저는 알바생이 옆에 있길래 사장이라고 알았다고 하고 퇴근했습니다.
그런데 오늘 아침에 다시 출근해 보니
에어컨 뒤의 벌레가 그대로 있네요.
본인이 더러운거 싫다면서도 알면서도 하지 않고,
알바생에게 시키지도 않고, 결국은 꼭 제 손으로 치우라고 하는 건데.
말로는 매니저님 매니저님 하면서도 알바생 앞에서 결국 저를 청소부 취급한 것에
저도 너무 열이 받았습니다.
또한 그동안 퇴근할 때 매니저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라고 인사하면서
언제까지 벌레를 그냥 두나 날짜 세고 있었다는 것에 소름이 끼치더군요.
저는 아침에 출근해서 간밤에 청소가 좀 부족해도 그냥 뭐라 하지 않고 합니다.
그냥 담백하게 더러운 것 보이면 청소하고,
혼자만 하는 것 같으면, 어디어디 좀 해줬으면 좋겠다 말하면 되지,
이런 식의 소통은 좀 아닌 것 같아서요.
오늘 저녁 교대 때 이야기를 좀 하려고 합니다.
제가 마음에 안드는 것인지, 뭐가 불만인지,
참 조그만 매장에서 일하는 것도 쉽지 않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