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기차타고 목포가는 중입니다^^

어젯밤 자기 전 갑자기 맘이 동하여 벼락치기 여행을 감행했어요
그동안 힘든 일들이 있었는데 이제는 쬐금 자리 잡아서 학생이 하루 학교 빼먹고 뒷구멍으로 나가 즐기다 들어오듯 놀다 오려고요 ㅎㅎ
그래도 이렇게 맘먹으면 이른 아침 기차타고 국토 끝 동네에 가서 놀다 밤에 올 수 있다니 새삼 좋은 세상이라는 생각도 드네요^^

여행은 설레임이 반인듯 해요
이른 아침 가볍게 가방하나 챙겨서 햇빛이 사정없이 내리쬐기 전 조용한 동네를 나와 기차역에서 커피한잔 사들고 철로가 이리저리 뻗어있는 곳에서 기차를 기다릴 때, 불빛달고 들어오는 기차를 맞이하고 정지된 기차에 한발 올려 놓을 때, “우리 기차는 ㅁㅁ, xx를 거쳐 ㅇㅇ로 가는 기차입니다”를 들으며 스르륵 출발할 때, 차창 밖으로 평소 볼 수 없었던 광경들을 지나칠 때 기분이 참 좋습니다

여행은 나를 낯선 외지인으로 만드는 시간이라서 새로움을 느껴요
낯섬, 이질감을 대하는 내 몸과 머리의 일상적이지 않은 반응들의 총합!
그런 신선함이 일상의 지루함과 뻔함을 잊게 해주고 활기를 주며 내 일상이 낯선 누군가에겐 새로운 세상이겠구나하는 깨달음까지 얻을 수 있는 귀한 시간
82님들의 소중한 경험담과 후기를 읽으며 벼러왔던 여행이니만큼 감사하며 잘 다녀올게요 ^^
사실 82 아니었으면 제 인생은 공허했을거예요(아는 사람은 아실 대사 ㅎㅎ)

최근 많이 읽은 글

(주)한마루 L&C 대표이사 김혜경.
copyright © 2002-2018 82cook.com. All right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