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 목 : 부부싸움






구지구질한 이야기고 하고 나서 또 후회할 거 알지만 오늘은 이렇게라도 하지 않으면 가슴이 터질 것같네요.












보통 아침은 신랑이. 저녁은 제가 설거지를 하고 있고,



빨래는 신랑이 하고 있어요.










워낙 설거지에 대해 예민해서 주말에 앉아 일하고 있으면 설거지 언제 할거야 소리는 2~3번씩 해대요.



저같으면 물어보는 시간에 제가 대신 하겠다 싶을만큼요.










제가 광고주 모시고 제주도 워크샵을 갔을 때도 설거지 안 해놨다고 전화해서 난리쳤던 분이신지라



옆에 있던 부사수 애가 살짝 질려있길래, 결혼하면 치약 짜는 방향가지고도 전쟁이 벌어진다고



결혼 전 치약짜는 방향이 같은지 꼭 확인해보라고 실없는 소리를 했던 기억도 생생하네요.










이번주는 로드가 많이 걸려서 솔직히 이틀째 새벽취침하고 평균 4시간도 못 잤어요.










그래서 이번주는 설거지 모른 척 했어요.



신랑이 두번 이야기 했어요.



아침에 설거지 쌓여있으면 숨이 턱 막힌다고.



왜 설거지를 안하냐고










오늘은 집에 오자마자 또 그러길래 저도 참 그런게 지금 하겠다고 했으면 되었을 텐데



내가 먹고 내놓은 것도 아니고 당신이 먹은 거고, 아들이 먹은 건데



그거 좀 하는게 그렇게 싫냐고 뽀족하게 대꾸했어요.










그랬더니 당신이 안먹으니까 설거지 안하겠다는 말이냐며 목소리가 높아지길래



그게 아니라 내가 이번 주 좀 힘들었고 라면서 변명을 꺼내니까



다짜고짜 누가 당신에게 돈 벌어오라고 했냐며 



돈 번다고 집안일을 안해도 된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으면 



왜 같이 사냐고 소리 지르더라고요.










저도 화가 나서 음식쓰레기랑 그릇 섞어 두지 말라고 그렇게 해두면 설거지 안하겠다고 하지 않았냐,



그리고 돈은 당신이랑 애가 벌어오라고 했잖아.



내가 안벌면 누가 학원비 대고 생활비 댈거냐고.



그리고 돈쓸 일 있으면 항상 카드 달라는 사람이 누구냐고.



당신이 한달에 오백이라도 주면 내일이라도 당장 일 그만두고 모든 집안일 하겠다고 하니



당신이 안먹으니까 설거지 안하겠다는 것으로 받아들이겠다면서 앞으로 자기가 설거지 할 테니까 빨래를 하라네요.



그래서 둘다 싫다라고 시간 더 많은 사람이 해야하는 거 아니냐고 소리 지르고 방에 들어왔어요.










사실 신랑은 3년 째 벌이가 없어요.



자존심이 생명인 양반이라 지금껏 금기시했던 말이였는데 저도 힘들다 보니 그 말이 이렇게 터져나오네요.



벌 수 있는 사람이 버는 거라며 쿨한 척 했는데 그게 이렇게 되니 사실 쪽팔려 죽겠네요.










방에 들어와서 가만이 있다보니 14년 전에 애낳고 전업할 때 가 생각나네요



신랑은 유모차를 못 펴요. 육아는 자기 일이 아니였으니까요.



신랑이 간혹 애 유모차 밀고 나갈 때도 항상 제가 펴주고, 돌아와서도 제가 접어서 보관했어요,



외출할 때도 마찬가지였고요.










애가 어릴 때 두세시간 자고 깨고, 잠투정을 많이 해서 항상 수면 부족 상태였는데 



그 때도 신랑은 퇴근하고 운동하고 10시 넘어 집에 와서 저녁 차려달라고 했어요.



몸이 너무 힘들어서 오늘은 바로 퇴근해서 집에 와서 애 좀 봐달라고 하니 그럼 자기가 돈도 벌고, 집안일도 하고 육아도 해야하냐면서



그건 자기 일이 아니고 제 일이라고 쏘아붙히던데 그게 묘하게 설득력이 있더라고요.










쓰레기 분리수거 양이 많아서 좀 같이 들고 가자고 했더니 자기는 운동하고 샤워를 했기 때문에 쓰레기를 들고 나가고 싶지 않다며 



그것도 제일이라고 하더군요,



두번씩 왔다갔다 하며 혼자 했어요.










아마 그런 일이 있었다 보니 아이가 좀 큰 뒤 이악물고 다시 일하기 시작한 계기였을 수도 있다 싶더라고요.



사실은 신랑이 중간에 회사를 그만둬서 어쩔 수 없이 나가야 하는 상황이라 시작했어요.



다행히 중간 중간 알바식으로 하던 곳에서 저를 해당직급으로 고용해준 운도 컸지만요.



그러던 것이 잘되서 이제껏 일할 수 있었거다 싶으니 그 일만 또렷하게 남아있을 뿐이지 딱히 원망이나 억울하다 싶은 마음이 들지 않아요.










사실 작년까지만 해도 1년에 3~4건씩 들어오던 큰 건이 있어서 



3건하면 따뜻하게 잘 쓰고도 4건하면 차를 바꿀 수 있었는데



올해는 아직 1건도 못했어요.










그러다 보니 다른 일까지 받아 하다보니 투입하는 시간 대비 수익은 떨어지고



그렇다고 안하자니 집에 돈 벌 사람이 없고.










평소라면 지금쯤 제가 먼저 사과했겠지만 오늘은 그러고 싶지 않네요.



그냥 아들 학원 하나 끊고, 일주알에 3번 도우미 불러서 청소랑 설거지 빨래 부탁하려고요.










도우미 쓰면 될 일을 제가 욕심부려서 이렇게 만들었나 싶은 생각도 드네요.










올 해는 이래저래 많이 힘드네요.



돈도 제때 수금이 안되는데 안주고 싶어서 안주는게 아니라 뭐라고 할 수도 없고, 그렇다고 쿨하게 잊자니 금액이 아쉽고 그러네요.



올해는 약 좀 끊어볼까 싶었는데 더 늘려달라고 했다는 우픈 이야기도 있어요. 



정신과 원장님께 약 용량 좀더 올려달라고 했더니 벌컥 화를 내면서 약에 의존하려는 마음 때문에 생기는 문제가 더 크니 지금 용량 그대로 먹으라네요. 향정신성약물은 확실히 도움이 되거든요. 그래서 의지하려는 마음이 생겼는데 그걸 들켰나 봅니다.










저보다 더 힘드신 분들도 계실텐데 사람은 내 손톱밑에 박힌 가시가 더 아프다고 이렇게 임금님 귀는 당나귀라고 소리 크게 지르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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